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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쌍갈래_오솔길이_나_있는_정원의_유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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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쌍갈래 오솔길이 나 있는 정원의 유춘]
지구촌 여기저기에 포격소리가 요란하다. 3차대전의 위협이 짙게 공포의 휘장을 몰고 온다. 노스트라다무스는 1999년 7, 8월경 지구의 종말을 예언한다. 중동의 석유고가 모두 터지고 화생방 무기, 원자탄이 발광을 하면 악마가 누구였든지간에 지구에 아비규환이 될 것이다. 설마 인류가… 하던 것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
모든 인간의 죽음은 죽음을 당한 자의 입장에서는 뜻밖이다. 꼭 가야 될 곳을 가다가 뜻밖에 교통사고가 나고, 아무 일도 없던 집에 개스통이 터져 일가족이 몰살한다. 인류의 종말도 온다면 비슷한 행로를 통하여 온다. 온다면 그렇게 뜻밖에 올 수밖에 없다. 문든 생각하면 인간처럼 무식한 동물이 없다. 동물이 동물을 죽이는 것은 생존을 위해서다. 그러나 인간은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생존과는 아무 상관 없이 다국적군이기 때문에, 이라크군이기 때문에 서로를 죽인다. 그것도 세력다툼, 자존심 대결 등 생명적 이유와는 거리가 먼 이유로 시작된 전쟁, 그리고 그 전쟁의 희생물들…
3차 대전의 공포가 감돈다. 이 공포 속에 2차 대전 당시의 스파이 사건 하나를 이야기하려 한다. 중국인 영어 선생, 유춘의 기구한 운명이 그것이다. 2차 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춘이 영어 선생인데도 독일군의 스파이로 발탁된다. 임무는 영국에서 활동하면서 베를린에 연합군의 전투상황을 보고하는 일이었다. 문제는 1916년 7월 스무 며칠날 일어난다. 스파이 유춘의 직속 상관인 빅토르 루네베르크가 사살되었다는 전화가 살인자 매든에게서 온다. 여기서 살인자라고 한 것은 유춘의 입장에서다. 그는 영국군의 당당한 장교, 리차드 매든 대위다. 대위는 독일 스파이 망을 일망 타진하기 위해 유춘을 쫓는다. 이미 모두 탄로난 판에 유춘의 죽음은 받아놓은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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