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가(龜旨歌)
가락국 구간
원문
龜何龜何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 머리를 내어라.
若不現也 내어 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 구워서 먹으리.
<삼국유사>
[시어, 시구 풀이]
龜何(구하) : 거북아. ‘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대체로 용(龍)과 함께 신령스러운 존재로 주술(呪術)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何’는 고어에서의 호격조사 ‘하’를 음차(音借)한 것으로 고려 시대 이전에는 ‘존칭’의 뜻이 없었다.
首(수) : ‘머리’, 또는 ‘목’의 뜻으로 보아 ‘생명’의 심상으로 파악하려는 견해와 수로왕의 ‘首’로 보려는 견해가 있다. 若不現也(약불현야) : 만약에 (머리를) 나타내지 않으면
燔灼(번작) : (불에) 굽다 龜何龜何(구하구하) : ‘거북’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동물로 알려져 왔다. 즉, 거북이라는 말이 가져다 주는 이미지는 ‘신령스러운 것’이고 ‘장수하는 동물’이다. ‘龜何’는 이러한 거북을 부른 것인데, 주술적인 노래에서는 이를 ‘신격(神格)의 호명(呼名)’이라고 한다. 소원을 들어 줄 대상신(對象神)을 먼저 불러 모신 뒤에 소원을 말하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에 주술적 노래에서는 대개 첫머리에 호명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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