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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의수라도修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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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도(修羅道)
김정한
줄거리
색시가 된 분이는 소녀 시절 관등절에 참여했던 기억을 더듬으면서 할머니의 임종을 지켜보다가 스님의 나지막한 불경소리에 줄 곧 아기 소녀 시절로 이끌려 가며, 멀리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훈련 포성 소리가 들려온다.
할머니가 아직 젊었을 때 분이는 길섶에까지 피어있는 진달래꽃을 조갑지같은 손에 꺾어들고 미륵당에 가곤 했으며, 미륵당에 가면 할머니 가야 부인은 남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시종 이야기의 중심이 되었다.
할머니는 원래부터 불심이 대단하였으며, 수백 년 동안 땅 속에 깊이 묻혀 있던 미륵석불도 할머니의 눈에 처음 뜨이고 미륵당 이란 암자도 할머니의 설두로 세워진 절이어서 남들의 추킴을 받고 있다.
가야부인이 시집을 온 것은 합방 이듬해였다. 부인의 친정이 김해라고 가야라는 택호를 얻었지만 실은 거기서도 남쪽 끝으로 붙은 명호라는 어촌이었다. 제일 큰 염전을 지닌 덕에 요부하던 친정에서 3년이 지난 뒤에 첫 아들을 낳아 데리고 사흘길이나 걸려 가야부인은 돌아 왔다. 시댁으로 오던 날은 오륙십명이 늘어서 장관이었다고 흐뭇해 하던 가야부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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