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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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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자는 성인이거나 신선이거나 바보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이 주제를 가볍게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정도이다.
마치 아무 것도 없어 평화로워 보이는 DMZ의 지하엔 그 접근을 불허하는 지뢰가 수백, 수천 개가 묻혀있듯이 오늘 내가 다룰 주제는 결코 어렵지 않아 보이면서도 그 야누스의 이면엔 깊은 성찰과 철학의 오의가 담겨있다고 해도 심히 어긋남이 없으리라 여겨진다.
난 25년 간을 나란 녀석과 함께 지내왔고 늘 옆에서 보아왔다. 그 어떤 누구보다 특히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을 포함해서, 가장 많은 시간을 지내온 것이 사실이다. 인생의 중요한 고비마다 혹은 심히 우울하거나 슬픈 일이 있었던 때 그 녀석을 한번 돌아볼 때가 있었다. 허나 그건 다른 해답이나 탈출구를 생각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오늘만큼은 나 자체에 목적을 두고 엄청나게 주관적으로 생각해보고자 한다.
Ⅱ. 본론
1. 객관적인 나
객관적이라는 말은 종종 주관적이라는 말보다 긍정적으로 쓰여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얼핏 생각해보면 우리가 흔히 신봉하는 과학적이라는 말과 친한 사이일 꺼 같고 하다 못해 ‘이건 객관적인 거니까 좀 조용해줄래’ 같은 조그마한 배타성마저 느껴진다.
내가 이런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 것은 나 자신을 평가하고 돌이켜보는 데에 있어서 나의 객관적인 면, 즉 여기선 타인의 시선을 통해 본 나라는 의미로 쓰이는 객관적 나에 대해 얼마나 나 자신이 잘 알고 있는지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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