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왕 신화에 대한 조사
삼국유사를 보면 여러 왕들에 대한 탄생에 대한 이야기가 신비스럽게 얘기되고 있다. 이러한 왕들에 탄생 신화를 보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알에서 태어난 왕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대표적인 인물들로는 동명왕, 탈해왕, 박혁거세, 수로왕 등이 있다. 나는 그 중에서도 고구려의 시조인 동명왕, 또는 고주몽이라 불리는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고주몽은 출생도 예사롭지 않았고, 성장과정도 순탄치 않았지만 마침내는 고구려를 건국한 영웅이었다.
주몽이 태어나기에 앞서서 북부여에 해부루라는 왕이 있었다. 그 해부루왕이 말년에 아들을 얻으니 그가 금빛나는 개구리를 닮은 왕, 바로 금와왕이다. 왕이 된 금와가 태백산 우발수란 곳을 지나다가 한 여자를 만났다. 이 때 금와왕이 머라고 물었는데 이 여자가 이렇게 대답하더란다.
“저는 하백의 딸 유화라고 합니다. 동생들과 함께 나와 놀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자칭 천제의 아들 해모수라 하여 저를 웅신산 아래 압록변의 집안으로 유인하여 정을 통한 뒤 바로 가서는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제가 중매도 없이 남자를 따라갔다고 해서 마침내 우발수로 쫓아냈습니다.“
이 대답을 보면 참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위의 말을 잘 살펴보면 비록 남자가 천제의 아들 해모수, 여자가 강의 신인 하백의 딸 유화이지만, 결국 요새 말로 하면 혼인빙자간음에 해당하는 경우가 아닌가. 뒤에서 다시 말하겠지만, 여기서 나오는 해모수와 유화가 주몽의 부모이다. 따라서 주몽은 어찌 보면 결혼식도 치르지 않은 미혼모의 아들인 것이다.
어쨌든 간에 금와왕은 이상히 여겨 유화란 여자를 데리고 와서 방안에 가둬 놓는다. 이 부분도 이상하긴 마찬가지다. 금와왕은 무엇을 이상히 여겨서 유화란 여자를 데리고 왔는지, 또 왜 데리고 왔으면 대접하지는 못할망정 방안에 가둬 놓았는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뭔가 흑심을 품어서 데리고 왔는지도 모를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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