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의 '디아코니아'
신약성서가 제시하는 디아코니아의 다층적 의미 분석
들어가는 말
신약성서의 핵심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가 이 땅에 온 이유와 목적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그것은 봉사와 섬김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신약성서를 읽을 때,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할 사항 가운데 하나는 ‘봉사’나 ‘배려’ 그리고 ‘섬김’에 대해서 주목하면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가 바로 ‘디아코니아’()이다. 필자가 교회의 기능을 질문하면서 가장 황당했던 경험은, 교회는 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이라는 협소한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서는 영적인 것이 현실적인 측면과 역행하는 즉, 단지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세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항상 깨우쳐준다. 그래서 교회는 사회적인 봉사와 섬김을 통해서 언제나 거듭나야 하고, 거기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야 한다. 여전히 교회가 갖는 그런 긍정적 요소를 밝히 드러내지 못한다면, 교회가 처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자성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이와 같은 관점에 서서 신약성서의 여러 본문들을 선별적으로 선택해서, 그 의미의 함축성과 포괄성을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을 것이다.
1. 신약성서의 디아코니아
헬라어에는 봉사를 의미하는 몇 가지 단어가 있는데, 그 중에서 신약성서에서 흔히 사용되는 것은 ‘라트레이아’(, 삯을 받기 위한 봉사, 예배, 히 9:6의 의식 또는 의무), ‘데라페이아’(, 기꺼이 섬기는 봉사, 예를 들어 눅 12:42에서의 종의 봉사와 같은 것), 그리고 ‘레이투르기아’(, 공적인 봉사) 등이다. 여기서 특징적으로 지적되는 점은 디아코니아가 개인적인 섬김과 봉사라는 기본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1)1) H.W. Beyer, '', TDNT, vol. ii. 8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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