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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번,처형의_땅_작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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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번/처형의 땅 작품론
폭력성의 미학과 문학의 기쁨
― 오탁번의 소설 세계에 관한 조감도
김남석
1. 열정과 재능
문인 중에는 동료 문인들을 주눅들게 하는 이들이 따로 있는 것 같다. 대개 이들은 남들이 습작할 시기에 문단에 등장해 있다거나, 하나도 하기 힘들다는 문학의 여러 분야에서 두루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그 재능을 드러낸다. 오탁번도 이러한 재능있는 문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처음에 동화로 문단에 등단했고(1966), 다음에는 시로(1967), 그 다음에는 소설로(1969) 등단했다. 등단을 마친 이후에는 국문과 대학원에 진학하여(학부는 영문과를 다녔다) 시를 전공했다. 주목할 만한 논문과 평문을 다수 발표하고 모교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제자들을 키워낸다. 최근에는 시 전문 잡지 『시안』을 창간하여 전문 편집자로 변신해 있다. 이러한 다채로운 이력은, 그 자체로 오탁번의 능력과 솜씨를 증명한다. 그래서 가끔 나는 오탁번을 대할 때마다, 주눅이 들곤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그는 나의 스승이다. 단지 모교의 교수라는 이유만이 아니라, 그의 노력과 열정이 남들을 앞서고 또 나를 자극하고 가르친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와의 인터뷰를 기획하면서, 평소 작심했던 것 하나를 이번 기회에 마무리짓고자 노력했다. 그의 작품을 다 읽는 것이 그것이다. 틈틈이 읽었던 시와 소설을 다시 읽고, 군데군데 빠졌던 작품들을 메워 넣어, 작품의 전체 지형을 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서고 싶었다. 뿐만 아니라 개별적으로 읽었던 논문과 비평과 시화(詩話)들을 묶어 그의 문학적 연대기 혹은 작품간의 계보를 정리해내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말해서, 이 글은 이러한 당초 계획을 완전히 달성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른 분야는 잠시 뒤로 미루고, 일단 그의 소설과 그의 문학관을 연관시켜 보는 것에 일차 목표를 두기로 한다.
2. 소설 속의 라이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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