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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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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새벽, 원효
1. 들어가며.
우리는 수많은 역사 속의 인물들에 대해 -특히 고대의 인물들- 대부분의 인물들이 그렇듯이 어렸을 적 읽었던 위인전에 나오는 고정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의 어머니들이 태몽을 꿀 때면 으레 용이나 큰 별이 나오고, 오색찬란한 구름들이 집을 뒤덮는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읽지 못하는 책이 없고, 무예 또한 출중하다. 그리하여 커서는 나라의 기둥이 되고, 수많은 책을 저술하기도 하고, 수많은 전쟁터를 누비며 승리하기도 한다. 또 어려움에 처하면 각종 신들이 나타나 도와주기도 하며 소위 당대의 엘리트로서의 삶을 살다가 죽는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당대의 정치적 이유나 권력을 다투는데 있어 하나의 이데올로기로서 작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물론 정말로 그의 인물됨이나 그가 이룬 업적이 뛰어나 후대에 귀감이 될만하여 사서에 기록되거나, 민중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경우도 많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그 인물에 대하여 전해지는 많은 이야기들은 그들이 원했건 원치 않았건, 당대의 사람들이 의도하였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후대의 우리들이 그 인물을 바라볼 때 우리들로 하여금 그 인물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게 만든다.
내가 쓰려고 하는 원효 또한 별반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한 가지 주목할만한 것은 다른 여타 인물들이 소위 당대의 엘리트적인 삶을 살았던 반면 원효는 치열한 자아성찰과 고민들을 통하여 민중들 속에서, 민중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원효에 관한 수많은 신화적인 이야기들 속에 존재하는 원효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 그의 생애와 더불어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며, 왜 그렇게 살아가려 하였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2. 원효는 누구인가.
대구의 팔공산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관봉(冠峯)이 나오는 데 이곳에는 흔히 갓바위 부처라고 불려지는 관봉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이 갓바위 부처가 바라보는 곳은 남쪽의 드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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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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