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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성찰을 통한 시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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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기성찰을 통한 시의 혁명
▲한용운론
-시란 무엇인가. 이런 물음은 이제 답하기 힘든 것이 되고 있다. 한때 서점가에 즐비하게 펼쳐있던 시집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 비단 시뿐만이 아니라 종이와 문자와 인쇄술이 결합된 책 일반이, 영상매체에 밀려나는 조짐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아직 섣부른 예단이다. 문자매체에서 영상매체가 뺏아가는 것은 기록능력일 뿐이다. 종이가 갖는 기록능력과 보존의 한계는 영상매체의 각종 저장수단(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서 마이크로필름, 더 나아가 시디롬, 광자기 디스크까지)로 대체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그러나 수천년 동안 문자매체가 발전시켜온 인류의 상상력과 창조능력은 여전히 남아있다. 시대와 동시대의 사람들이 안겨준 온갖 고통과 절망과 고독 속에서 빚어낸, 별처럼 빛나는 문화 예술은 여러 장르 속에 녹아있다.
-그러면 영상매체가 감히 범접하지 못하는 창조능력이란 무엇인가. 단적으로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칠레 아옌데 대통령의 질녀이기도 한 중남미 여성작가 이사벨 아옌데의 원작 [영혼의 집]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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