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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한자 혼용론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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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한자 혼용론에 대한 고찰
1948년 대한민국을 세운 뒤 지금까지 50여 년 동안 한글만 쓸 것인가, 한자를 섞어 쓸 것인가 싸움을 치열하게 했다. 한글 전용이 우리의 국어 정책이었는데 일본식 한자혼용에 길든 일제 지식인들이 끈질기게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이제 그 싸움을 끝내고 미국말 침투를 막아야 할 때이기에 한자 혼용 말글살이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뿌리내리게 되었으며 왜 버려야 할 말글살이인지 내 생각을 정리해 여러 사람에게 밝히련다. 1443년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뒤부터 1886년 고종 때까지 우리말글살이는 한문만 쓰던가 한글만 쓰는 말글살이였다. 고려시대처럼 공문서와 학술서적은 한문만 쓰고, 아녀자와 일반인 편지나 소설에서 한글만 썼다. 일반인도 한자만 쓰던가 한글만 쓰는 말글살이였다. 한자 혼용 말글살이는 1886년 일본인 이노우에가 한성주보란 신문에 처음 쓰기 시작해 퍼트린 일본식 말글살이다.
최근에 경기도에서 발견된 파평 윤씨 무덤에서 나온 편지나, 경상도에서 발견된 이태용 부인의 무덤에서 나온 한글 편지를 보면 1500년대에 모두 한글만 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 후기 1800년 대 추사나 흥선대원군, 명성왕후가 쓴 편지도 한글만으로 글을 썼고, 1500년 대 허균이 쓴 소설이나 1830년에 익종이 쓴 문집을 보면 우리말로 된 글은 한글로만 글을 썼지 한자를 섞어서 글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일제가 이 땅에서 들어와 세력을 퍼뜨리는 대한제국 때부터 한자를 섞어 쓰는 말글살이가 보인다. 1894년 고종 칙령과 1895년 유길준이 쓴 서유견문기가 한자혼용 글체이다. 그런데 그 한자혼용 글체는 그보다 10년 전에 나온 신문 한성주보(1895.12.21)가 퍼트려서 10년 동안에 자리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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