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에 대하여
1) 천재란
그러면 대체 어떠한 인식방법이 모든 관계에서 독립되어, 그 밖에 머물러 있으면서 이것만이 세계의 진정한 본질적인 것이고, 세계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현상의 본래의 내용이며, 사물의 천태만상의 변화를 쫓지 않고 모든 시대를 통하여 언제나 진리로서 인식된 것을, 요컨대 물자체(Ding an sich), 즉 의지의 직접적인 적절한 객체화인 이데아(리념)를 관찰하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인식방법에 의한 것은 예술, 곧 천재의 노작(로작)이다. 예술은 순수한 관상(관상)으로 파악한 영원의 이념을 세계의 모든 현상에 있어서의 본질적, 그리고 영속적인 것으로서 반복한다.
그리고 이것이 반복되는 재료에 의해 예술은 조형예술도 되고 시나 음악도 된다. 예술의 유일한 기원도 이념의 인식이며, 예술의 유일한 목표는 이 인식의 전달이다.
모든 학문은 여러 가지 형태로 형성된 근거나 결과가 끊임없이 불안정하게 유동하는 모습을 추구하여 설사 한번쯤은 이렇다 할 목표에 도달하더라도 반드시 언제나 더 앞을 추구하도록 되어 있어, 최종목표에 도달하거나 완전한 목적을 얻을 수는 결코 없다. 그것은 마치 눈이 지평선과 접해 있는 곳에 도달하려고 계속해서 달려가지만, 끝내 거기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예술은 도처에서 목표에 도달하고 있다. 왜냐하면 예술은 그 관상의 대상을 세계의 움직임의 흐름 속에서 취하여 이것만을 단독으로 분리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는 극히 적은 부분에 불과하던 이 분리된 개물(개물)이 전체를 대표하는 것, 시간과 공간에 있어서의 무한한 다양성과 필적(필적)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예술은 이와 같이 개물과 함께 있다. 그리하여 시간의 수레는 정지되어 모든 상관관계는 소멸된다. 따라서 본질적인 것, 이념만이 예술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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