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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水와 明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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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水와 明堂
秋夕과 같은 명절이면 집에서 차례를 모시고 나서 가족들과 함께 省墓(성묘)를 간다. 가고 오는 길이 막혀서 짜증이 나더라도 그것을 마다하지 않고 省墓를 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지만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광경이다. 이처럼 정성껏 성묘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省墓란 말 그대로 묘를 살피는 것으로 그 유래는 다음과 같다.
신라 말기에 당시 승려이자 유명한 풍수가였던 道詵(도선)은 고려 태조 王建(왕건)의 아버지인 王隆(왕륭)에게 어느 곳에 집을 지으면 장차 왕이 될 큰 인물이 태어날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이에 王隆은 그곳에 집을 지었고 그 뒤 王建이 태어났다. 그리고 道詵의 예언대로 王建은 고려왕조를 일으켰다. 이후로 風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집집마다 明堂에 조상의 묘를 쓰려고 애를 썼다. 그래서 좋은 자리가 있으면 이미 다른 사람의 묘가 자리하고 있는데도 그 옆에다 묘를 쓰는 偸葬(투장)이 성행하였다. 이 때문에 후손들은 조상의 묘가 무사한지를 수시로 살펴보아야 했는데, 이에서 省墓가 유래하였다 한다.
그리고 얼마 전 한국과 칠레 간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안의 국회심의를 앞두고 그 통과를 반대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있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것은 농민들이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자급 정치가들의 先塋(선영)을 찾아다니며 省墓를 하는 장면이었다. 國政(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높으신 분들을 위하여 성묘를 대신해주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으나, 法案(법안)을 통과시키면 묘소의 위치를 알고 있으니까 이를 훼손시킬 수도 있다는 일종의 시위이다. 자손들의 吉凶禍福(길흉화복)이 조상의 묏자리에 달려 있다는 한국인의 思考(사고)가 아니면 도저히 생각해내기 어려운 기막힌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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