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예술론 : 합리론과 경험론
근대는 어떤 시대인가
근대의 시대인식은 이전 시대와의 단절로 특징 지워진다. 프랑스 혁명을 전후로 하여 무엇보다도 정치의 영역에서 근대가 지니는 이전 시대와의 단절의식이 가장 명확하고 직접적인 형태로 등장한다. 이전 시대의 권력이 신으로부터 물려받은 성스러운 것으로 침해되거나 부정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으로 여겨졌었다면, 근대 이후의 권력은 오로지 인간으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간주된다. 권력이 정당하기 위해서는 인간에 의해 부과된 특정한 조건들이나 사람들 사이에 만들어진 특정한 협정들에 따라 성립되고 행사되어야만 한다. 이것이 위배되었을 경우 권력은 사람의 힘에 의해 다시 이 조건과 협정에 맞도록 조정되어야 했던 것이다. 정당한 정치적 권위가 자연이나 신의 질서에서가 아니라 개인들의 의지로부터 나온다는 근대적 정치 이론들은 정치적 영역에서 자연이나 신적 질서 를 개인들 곧, 주관성 으로 대체시켰다. 국가권력이 자연상태에서의 인간들의 자발적 계약에 의해 발생하였다고 보는 사회 계약론 등의 등장 (홉스, 몽테스키외, 로크 등)은 이러한 근대적 사고방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의 배후에는 특정한 주체에 대한 관념이 전제되어 있다.
1. 개인적, 이기적 주체
근대적 개인들은 종교적 도의나 신분적 억압으로부터 탈피, 이제 자신의 능력에 따라 자신의 목표와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주체들이다. 그들의 모든 행위의 동기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자발적 의지로부터 나오며, 따라서 사회적 관계는 이러한 자발적, 개인적 개인들간의 자유로운 계약관계로 이해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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