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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사랑한 야수 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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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사랑한 야수 홉스
나는 공포와 쌍둥이로 태어났다.
홉스(Thomas Hobbes:1588~1679)는 1588년 영국 맘스베리(Malmesbury) 근처의 조그만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삶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혼란과 혁명으로 가득 차 있는데, 심지어 태어났을 때의 일화도 전쟁과 관련이 있다. 홉스가 뱃속에 있을 무렵, 영국에는 스페인의 무적함대(Armanda) 가 쳐들어온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어서 이에 놀란 어머니가 그만 그를 조산해 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홉스는 훗날 ‘나는 공포와 쌍둥이로 태어났다’라는 농담을 줄곧 하곤 하였다.
홉스의 아버지는 예배를 하기위한 기도문과 성경을 겨우 알아볼 수 있을 만큼만 교육 받은 매우 질 낮은 목사였다. 아버지는 성질이 급하여 줄곧 사람들과 싸우곤 했고, 결국에는 교회에서 쫓겨났을 뿐더러 가족도 팽개치고 도망쳐 버리고 말았다. 때문에 홉스는 부유한 장갑 제조업자였던 삼촌에게 넘겨지게 되는데, 이 것이 오히려 그의 삶에는 상류층으로 뛰어오를 수 있는 최초의 기회가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젊은이가 정당하게 출세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열심히 공부하여 실력을 쌓는 것뿐이다. 삼촌은 그를 부유한 사립학교에 보냈고 이 곳에서 홉스는 매우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언어 능력이 아주 돋보여서, 열세 살 나이에 이미 희랍어로 된 유리피데스(Euripides)의 작품을 라틴어로 번역할 정도였다.
열 다섯이 되었을 때 그는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하여 논리학, 자연학 등을 공부했지만, 당시는 이미 자연과학이 싹트던 때라 여느 다른 젊은이들처럼 홉스도 고리타분한 분위기가 풀씬 풍기는 이런 학문들에 대해 별로 흥미를 갖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는 이 곳에서도 문학과 언어에 있어서만큼은 흥미를 보였을 뿐더러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당시 학자들 사이의 공용어였던 라틴어, 희랍어 뿐 아니라 불어와 이탈리아어도 능숙하게 할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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