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하이데거에서 존재의 문제 와 신의 문제 에 대하여
Emerich Coreth SJ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30년 전 1976년 5월 26일에 죽었다. 그러나 그의 필생의 철학적 작업은 그 시대의 정신적 삶은 물론 그 시대를 넘어 오늘날까지도 의미심장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이데거는 우리들에게 사유의 중요한 동인들을 주었다. 그러한 동인들을 꼽자면, 무엇보다도 존재와 시간 에서, 존재 물음 , 현존재 분석론, 역사적-해석학적 사유에 바탕한 이해에 관한 이론 , 시간 비판 등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하이데거의 심오하고 고집스런 사유가 남긴 업적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그의 사유를 뒤돌아보는 일에는 칭찬의 말도 필요하지만 또한 그의 사유를 일깨운 비판적 문제들도 필요하다. 우리가 여기서 다루어 보고자 하는 것은 하나의 중요한 문제, 아니 아마도 중심 문제 , 말하자면 하이데거의 사유와 형이상학, 특히 신의 문제 와의 관계에 대한 문제이다.
하이데거는 전통 전체의 형이상학을 존재-신-론 (Onto-theo-logie)으로 이해한다. 이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하이데거가 아니라 칸트이다. 칸트는 이 말을 좁은 의미로, 즉 존재론적 신 증명 과 관련해서만 사용했다. 그러나 하이데거가 그 말을 따온 이유는, 서양에서 형성된 형이상학의 전체적 특성을 가리키기 위함이었다. 하이데거가 비록 형이상학을 바로 이러한 존재-신론적 구성틀 에서 결정적으로 거부하고 있긴 하지만, 그러나 이러한 표현은 형이상학의 본질을, 형이상학이 -- 적어도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 스스로를 이해하는 바대로 그렇게 꼭맞게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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