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경산의 문화유적기문연구*
1. 서론
경험서사체를 문학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논의가1)1) 유기룡, 기록문학의 영역과 형성, 어문논총11,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1977.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지식산업사, 1993.
이동근, 임란전쟁문학연구, 서울대학원 석사논문, 1993.
활발히 전개된 이래, 그 동안 사행류․견문록․포로일기․피난일기․의병장실기 등을 중심으로 한 실기류에 대한 연구가 폭넓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연구는 저명한 문인․학자들의 실기에 초점을 맞추어 왔고, 각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지역 문인․학자들의 玉稿들은 방치된 채 연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였다. 단지 일부만이 각 문중에서 선조를 현창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한문 또는 한글로 번역되어 햇볕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는 대부분이 실용적인 문장인 이들을 문학으로 볼수 있는가 하는 점과 의사전달의 측면에서 그 시대적 사명을 다한 시기의 한문문장까지도 국문학에서 다루어야 하는가에 대한 학계의 합의가 없었던 이유도 있다.
이에 필자는 모든 실용문이 문학적 연구의 대상이 될 수는 없지만, 문학적 향기가 짙은 일기․서간․기행문이 수필의 영역에서 다루어지듯이, 일부 실용문은 문학이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문이 한민족의 주된 의사표현의 기능을 상실하였지만, 아직까지도 한문을 창작할 수 있는 세대가 여전히 한문으로 묘비와 유적기문을 남기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볼때, 이들을 문학의 미아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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