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초기 시의 미적 개념 인식과 근대시 장르의 체계화 과정 연구
1.문제제기
본인은 이미 여러 차례 근대시 형성 과정에서 문인들과 사상운동가들과의 관계에 대해 조명한 바 있다.1)1) 졸고, 장미촌의 비전문문인들의 성격과 시 사상, 한국문화26, 서울대한국문화연구소, 2000.12./1920년대 초기 사회주의 사상가들의 시와 그 성격, 우리말글21, 우리말글학회, 2001.8.
이는 단순히 근대 초기 시의 사상 체험을 설명하는 단계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 문인들과 사상 운동가들의 교유를 통해 얻어진 이념이나 개념들은 상징주의 수용에서의 주제 의식이나 근대적 문학 개념을 형성하는 데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시기 문학을 보는 틀이 ‘문학 내적인 문제’에서 머무를 수는 없을 듯 하다. 본고는 이 같은 문제 의식을 견지하면서 근대 초기 시의 형성 과정에 대한 하나의 시각을 마련하고자 한다. 하나는 미학적 측면의 고찰로서 당시 시적 담론의 내용 혹은 주제가 무엇인가 하는 점을 논할 것이며, 다른 하나는 형식적 측면(언어적 측면)의 고찰로서 근대 초기 시의 은유 담론의 형성과 형식적 정제화의 측면을 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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