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이란 무엇인가
1. 「아동문학」이란 말
어느 해 「자유문학상」(自由文學賞―亞細亞財團의)을 심사하는데, 수상대상(授賞對象)으로서의 작품의 종류를 먼저 정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소설 시 평론 수필 따위를 정해 놓고, 거기다 「아동문학」을 한 종목 더 넣자고 했더니, 한 심사원이 아동문학이라면 동요와 동화인데, 동요는 시에 소속시키고 동화는 소설에 소속시키면 되지 따로 둘 이유가 있느냐고 반대를 하자 다른 심사위원들도 그 쪽에 찬성하는 편이 많아서 그렇게 되고 말았다. 그러나 실지 문제에 가서 동요가 시와 겨루지 못하고 동화가 소설과 겨룰 수 없으니까, 아동문학에서는 결국 한 사람도 못 뽑히고 말았다.
문학작품의 종류나 성질을 그 형태적(形態的)인 각도에서 가린다면 동요는 시에 동화는 소설에 각각 소속시킨다는 말이 옳다. 아동문학뿐이랴. 세상에 있는 온갖 종류의 문학을 다 가져와도, 형태면으로서는 창작문학(創作文學)에서 세 가지 요소가 있을 뿐이다. 「몰톤」(R.G. Moulton)의 말을 좇으면 시(Lyric), 극(Drama), 담창작(譚創作―Epic)이 그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어디까지나 형태상의 문제로서 논의한다면, 아동문학이란 특수문학(特殊文學)이 성립될 수도 없고 그 이름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형태상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적인 각도에서 살펴 본다면, 생산면(生産面)으로나 수요면(需要面)으로나, 또는 기능면(機能面)에 있어서나, 동화 동요의 영역(領域)은 소설 시의 그것과는 아주 별개의 독립된 써어클(일종의 사회란 뜻으로)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살아 있는 [사실]은 죽어 버린 개념보다도 중요하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글을 위한 [살아 있는 사실]이 그 대상이다. [살아 있는 사실]은 또한 명칭을 요구할 수 있다. 나는 그것을 「아동문학」이라고 부르는 데도 이의(異議)가 없다.
2. 아동문학의 의의
이상과 같은 전제에서 우리가 아동문학을 논의하는 것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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