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죽었다》를 읽고...
E. 라이머의 《학교는 죽었다》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겠으나 언젠가 청소년과 관련된 도서목록을 인터넷에서 살펴보던 중 상기의 책이 제 3공화국 박정희 대통령 시절 금서목록으로 분류되었던 사실을 발견한 적이 있다. 사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 책은 자본주의의 주요 원천지라 할수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했던 학자에 의해 쓰여졌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계급에 대한 갈등과 음모론적 시각이 전제되어 있으며, 그 내용 면에 있어서도 학교라는 교육기관 자체의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더 나아가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 그리고 국가의 독점적 체제에 대한 비판까지 이르고 있기 때문에 당시 이와 같은 책은 당연히 국가에 대한 반항적 도전으로 받아들여져 금기시 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미루어 짐작되기도 한다.
사실, 나 역시 이 책을 처음 접할 때에는 생명을 가지고 있지 않은 학교를 죽었다고 표현하는 책의 강한 제목에서부터 약간의 거부감을 느꼈고, 책의 중반 부분을 넘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학교라는 교육기관 자체를 부정하며 ‘학교무용론’을 주장하는 저자의 목소리에 동화되는 것이 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것에 반감을 갖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느낌은 책의 후반부를 거의 다 읽어갈 때쯤에서야 “이 책에서 저자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했던 바가 무엇인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어 그러한 느낌을 조금은 떨쳐 버릴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제 1장에서 “학교를 왜 거부하는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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