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에 대한 小考
1. 서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Utopia란 그리스어의 U와 topos의 합성어로 어디에도 없는 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모두가 원하고 바라는 곳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 세상에는 존재할 수 없는 하나의 이상향을 뜻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상향에 대한 염원은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늘 존재하여왔는데, 플라톤이 『공화국』에서 그린 공동체의 모습이나, 도연명의 『무릉도원』 혹은 우리 고전 『홍길동전』에 등장하는 율도국 또한 이러한 이상향의 한 종류라고 할수 있다. 이러한 이상향을 다룬 여러 작품중 16세기 초반에 쓰여진 토마스 모어의『유토피아』는 당대 현실사회에 대한 비판과 그에 기반한 이상적 대안을 제시한 작품인데,그 비판의 날카로움과 대안의 적절성으로 말미암아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2. 시대적 배경
유토피아가 저술된 1500년대는 종교개혁과 르네상스로 말미암아 전유럽 사회가 중세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 요동치고 있던 때이다. 정치적으로는 왕이 절대권력을 획득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었고, 국가간에는 모략과 침략이 난무하였다. 또한 경제적으로는
장원경제가 서서히 해체되고 자본주의의 맹아가 싹트기 시작한 때이다. 특히 그러한 신경제
체제, 즉 자본주의 체제가 가지는 폭력성에 대한 비판은 다음과 같은 구절에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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