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깃털 하나’를 읽고
이 책을 읽고 공지영에 관한 시각이 아주 바뀌었다. 원래 책 제목에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특히 공지영의 책은 말이다. 그래서 이번 책도 제목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이 책의 제목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바로 무거운 주제(예를 들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의 사형수에 관한 문제라거나 하는)를 다루지 않으려는 작가의 의지를 절실히 보여주는 제목이었던 것이다. 모르는 이야기를 짜내어 쓰기는 정말 어렵다. 그러나, 속에서부터 터져나오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참아내기란 더욱 어려운 것 같다. 작가 공지영씨는 이 책에서 그 어려움에 관해 토로하지만, 잘 참아 내며 자신 주변의 사람들에 관한 가벼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책을 읽어 보면, 공지영씨가 무척 친근하게 다가온다. 내 나이가 그녀의 첫째 딸과 비슷해서일까, 첫째 딸 ‘위녕’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그녀의 책「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읽어서 일까, 작가 공지영씨가 내게는 엄마와 같이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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