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 미디어의 이념적 기능이란 “매스 커뮤니케이션은 권력의지의 이익에 봉사하는 도구 또는 권력의 자기보존 및 확대를 위한 유용한 수단으로서, 지배권력의 이데올로기적 도구로 기능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이념’, ‘이데올로기’라는 부분인데, 여기에 대한 정의는 매우 다양하다. 쉽게 “기득권이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포하는 조작된 관념”이라고 정의하기엔 그 영역이 정치적 편협성을 드러낸다. 비판적 언론이론에 기초를 제공했던 알튀세르(Louis Althusser)는 “이데올로기는 그들의 실재 존재 조건에 대한 개인들의 상상적 관계의 표상”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는 국가라는 단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생산관계의 재생산이 보장되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기구(machine)로서 억압적 국가기구와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를 들었다. 군대, 경찰, 법정 등의 공적 영역에 구체적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이 하나의 억압적 국가기구라면 사적 영역에 억압을 행사하는 것을 다수의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로 상정하고 있다. 알튀세르가 구분한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의 범주에는 커뮤니케이션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가 포함된다. 따라서 자본주의 사회체제의 유지와 생산관계의 재생산에는 필수적으로 지배계급이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 위에 그리고 동시에 그 속에 그들의 헤게모니를 행사하지 않고서는 지속적으로 국가권력을 보유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이론들을 근자에 와서 ‘비판이론’, ‘비판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비판이론은 이름 그대로 미디어 현상을 비판적으로 파악한다. 특히 맑스의 기본명제인 ‘토대’와 ‘상부구조’ 개념에 입각해서 미디어가 지배계급의 사상과 문화를 전파하는 이데올로기적 도구라는 전제로 출발하는 것이다. 비판이론가들의 사상은 기존의 미디어 이론과 확실히 구별되는 혁신적 주제와 목적을 가진다.
201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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