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 민족이나 모두 태교의 가르침을 갖고 있다. 다만 민족에 따라 태교에 대한 태도가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대체로 전통사회와 원주민 사회로 갈수록 태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현대로 올수록 태교의 중요성은 간과되는 경향을 보인다. 가장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북미 인디언의 태교는 어머니가 임신을 인식한 순간부터 시작된다. 산모는 모든 일을 중단하고 자신의 몸과 영혼을 깨끗이 정화하고는 조용한 숲길이나 호숫가, 강가를 거닐며 뱃속의 태아와 대화를 시작한다.
그녀는 자기 민족은 물론 별나라에서 이 지구로 여행 온 영적인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과거 와 미래 세계에 대해 들려주고, 이 세상이 어떻게 창조되고 인간이 어떻게 출현했는지를 들려준다. 이야기를 통해 뱃속의 아이는 친척들과 민족의 영웅들, 그리고 돌아가신 분과 살아있는 사람들을 알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어머니가 태아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 반드시 가락에 실어서 들려준다는 것이다. 인디언들은 춤과 노래야말로 인간의 행위 중에서 가장 고귀한 영적인 행위라고 믿는다. 따라서 그들이 아이에게 이야기를 옛 가락에 실어서 들려주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런 행위라 할 수 있다.
2. 인디언 태교의 비법, 듣기
그렇다면 이들은 왜 뱃속의 아이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일까 그들의 이야기는 이렇다. 뱃속의 아이들은 말은 못해도 어머니가 하는 말은 다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신비롭기 짝이 없는 이야기지만 그들은 그리 믿는다. 그래서 그럴까. 인디언 갓난아기들은 칭얼대고 우는 법이 없다. 우리의 갓난아기들이 조금만 불편해도 울고 짜고 난리인 것과 천지차이다. 그렇다면 인디언 태교의 핵심은 무엇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듣기’이다. 아이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은 그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의 귀를 열어 줌으로써 세상과 자연과 사람에 대해 준비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귀를 연다는 것은 어느 면에서 가슴과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