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반은 관계가 결정한다. 거대한 네트워크 조직인 이 사회에서 모든 일에는 여러 사람과 분야가 얽혀 있으며, 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능력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는 능력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 부분에 있어 인식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착각에 빠져 지내고, 이로 인해 인간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에밀리 프로닌(Emily Pronin)의 연구는 우리가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하여 얼마나 이중 잣대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연구 결과, 우선 사람들은 상대가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것보다 자신이 상대를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즉 자신의 경우에는 내면적 성향이 잘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남의 성향은 외면적 행동만을 보고 쉽게 판단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그 스스로를 알고 있는 것보다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더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넌 너 자신을 잘 모르지만, 난 주제파악을 잘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중적인 잣대가 적용될 경우 상대에게 지나치게 충고하면서 상대의 충고는 무시하거나, 상대가 자신을 잘 모를 것이라는 생각에 애써 설명을 하는 등 의사소통은 이루어지지 않고 에너지만 소모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뭔가 의사소통에서 답답하고 불편함이 초래되고 있다면 잠시 자신의 인간관계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라. 그리고 의견을 관철하려 들기에 앞서 자신의 착각을 먼저 거두어들이는 지혜를 발휘하라. 나는 착각하지 않는다는 착각을 버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