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숱한 생명체 가운데 인간은 진화를 거치면서 도구 사
용 방식을 발전시키고, 이에 따라 수렵과 목축 생활을 거쳐 마침
내 한곳에 정착하면서 땅을 경작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도구 사
용은 정신의 발달을 더욱 촉진하고, 마침내 자연에 문화(culture)
를 구축하는 단계로 형성되었다. 원시 공산제에서 출발하여 고대
노예제 국가를 거쳐 봉건제 사회로 이어졌는데, 이때까지는 주로
논과 밭을 경작하여 확보하는 농산물로 생활을 영위하는 농업문
화를 형성했다. 그런데 근대에 들어서서 서양에서는 지리상의 발
견으로 무역의 장이 확장되면서 상업의 비중이 매우 높아졌고,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산업문명이 등장했다.
산업문명은 자본주의를 탄생시키면서 획기적인 생활양식의 변
화를 초래했다. 봉건제 사회의 낙후된 생산력을 개선하여 생산성
증진을 이룩했다. 초기 산업 자본주의는 경제의 파이를 키움으로
써 점차 사회를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인도했지만, 그 과실은 주
로 신흥 지해계급인 부르주아에게 집중됨으로써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었다. 야수와 같은 초기 자본주의의 한계가
사회적 실상으로 노출되면서 사회주의가 출현했다. 자본주의가
사유재산제와 시장경제를 두 축으로 삼고 있었던 반면, 마르크스
주의는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 철폐와 국가의 계획경제를 통해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