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병동에 고등학교 2학년의 여자 청소년이 입원하였다. 환자가 호소하는
주문제(chief complaint)는 의욕이 없고, 친구 관계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는 것으
로, 최근에는 정도가 심해져 결석 이 잦았고 수업일수 때문에 진급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신과 병동에서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가 다학제 간
팀 접근을 하고 있어 사회복지사는 입원 초 주치의의 의뢰에 따라 환자를 만나 사
회적 기능 및 학교 적응에 대해 평가하였고 부모를 만나 가족면담을 실시하였다.
환자는 어릴 때부터 예민하고 위축된 성향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많
았다. 하지만 어머니는 발달이 늦는 동생에게만 신경쓰느라 환자에게 별로 관심
을 기울이지 못했다. 그럭저럭 학교생활을 유지하던 환자는 중학교에 진학하면
서 학교에서 심하게 따돌림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고등학교 진학 후로는 아
예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일이 많았고 등교하기 매우 힘들어하면서 상황이 계
속 악화되었다. 의료진의 임상적 관찰과 검사를 통해 본 환자의 주 진단은 우울장
애 (depressive disorder)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