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와서 널리 사용되는 문화 개념은 '국가 문화로서의 문화
이다. 국가 문화는 각 나라 고유의 언어, 종교, 규범, 제도 및 의, 식,
주를 둘러싼 생활 방식을 말한다. 문화가 국가 문화의 차원에서 이해
되기 시작한 것은 2차 세계 대전과 밀접한 연관 관계를 맺고 있다.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시작된 2차 세계 대전은 미국을 비롯한 연
합국씩 승리로 끝나지만 미국은 자국 군대가 일본에 점령군으로 상
륙했을 때 일본 국민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길이 없었다. 이에 미
국 정부는 당시 미국의 여류 인류학자인 베네딕트(Ruth Benect)에
게 일본 연구를 맡졌다.
전쟁 종료 후인 1946년 "국화와 칼(The Cbrysanbemum and the
sword) i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책은 인류학자가 쓴 국가 문화에 대
한 최초의 연구이다. 당시는 전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본에 직접 가
서 현지 연구를 할 수 없던 베네딕트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
인 이민자를 대상으로 일본인의 가정 교육, 역사적인 배경, 그리고
일본인의 사고 방식을 조사했다. “국화와 칼” 이라는 제목이 암시하
듯이 일본의 국가 문화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즉, 천황의 말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