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로 초래된 환경재난이 장차 지구 생물권에 극심한 위해
를 입힘으로써 인류 문명에게도 치명적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1960년대에 본격화되었다. 이런 위기감을 자각하게 하는 데 기여
한 인물로 여성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을 들 수
있다. 그녀는 1962년에 출간한 ‘침묵의 봄(Silent Springs)’에서
현대인이 만들어서 사용하는 화학약품이 단기적으로 생산성 증진
과 편리함을 가져다 줄 수 있어도, 그 해악이 자연과 인류에게 되
돌아옴으로써 계절이 바뀌더라도 새가 울지 않는 침묵의 봄을 맞
이할 수 있고 인간에게는 불치의 암 등이 찾아올 수 있음을 경고
했다.
환경위기가 고조되고 있을 무렵인 1967년 과학사가 린 화이트
ynn White, Jr.)가 ‘사이언스(Science)’에 기고한 한 편의 글은
서구인들에게 자신들의 삶의 양식과 자연관에 대해 반성할 수 있
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는 생태적 위기가 현대의 과
학과 과학기술에 의해 촉발되고 있는데, 이것은 중세 이후 본격
적으로 드리워진 서구 자연관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