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여가(leisure)란 개인이 가정, 노동 및 기타 사회적 의무감으로부터 자유로움을 향유할 수 있는 자발적 선택행위에 의한 여유로운 시간을 의미한다. 즉, 여가는 노동의 반대개념으로 강제성이나 의무성이 없는 선택적 행위로 비의무적 시간에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해지는 자발적 행위라 할 수 있다. 과거 산업사회 이전에는 노동과 여가의 개념이 분명히 구분되지 않았으나 산업사회에서는 노동과 휴식의 장소로서 각기 직장과 가정의 구분이 이루어지면서 여가는 노동재생산을 위한 휴양과 피로회복의 시간으로 인식되었다(Dumazedier, 1980). 그러나 후기산업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오늘날 여가란 양질의 노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휴식, 재충전의 의미뿐만 아니라 지식과 능력의 양성, 창조력의 발휘 등 자기개발 및 사회적 성취 등의 의미를 지닌 보다 폭넓은 개념으로 확대되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류의 평균수명의 연장과 함께 노년기의 기간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일반적으로 노년기는 퇴직, 자녀들의 독립 등으로 이전의 가정적 역할 및 책임이 줄어들고 퇴직으로 인해 사회적 의무로부터 벗어나 보다 많은 시간적 여유를 영위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노년기의 여가는 어떤 특정 형태의 일을 하다가 남는 시간이 아닌 생활 자체가 되어 버린다는 점에서 노동을 전제로 일정한 역할을 추구하는 도중 가지게 되는 기존의 여가개념과 그 의미가 다르다. 노인들은 자발적으로 여가생활을 향유하기 보다는 ‘역할없는 역할(roleless role)’을 강요당한 채 ‘무위무용(無爲無用)’의 무료한 여가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노년기에는 사회적 은퇴 및 배우자의 사별 등으로 인해 역할상실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인생의 그 어느 시기보다 많으며, 이는 노인의 고독감 및 고립감 등 심리적 약화를 통해 노년기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노년기 여가활동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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