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비평은 아마도 영화평론 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비평의 방식일 것이다. 이점은 전문글쓰기이든 다소 그렇지는 못한 글쓰기이든지를 가리지 않고 적용되는 이야기다. 인상비평이란 간단히 말해서 말 그대로 평론하는 대상에게서 받은 평론가의 인상을 기술하는 것이다.
영화의 형식이나 연출, 내용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등 영화를 구성하고 있는 제반 요소들에 대해서 평론가가 느낀 바를 지면에 옮기는 것이다. 따라서 인상비평은 대단히 주관적이다. 그래서 이렇다할 이론적 배경도 없고 논리성보다는 비약이 주를 이루며, 지적이기 보다는 감상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게다가 인상비평의 경우 학사수준정도의 교양과 약간의 글재주만 지니고 있으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평론의 권위가 없다는 단점 또한 지니고 있다.
그러나 어차피 인문과학이나 예술이라는 것이 자연과학이나 공학처럼 객관적인 기준에 의거해서 연구될 수 만은 없는 것이기에 인상비평과 같은 주관적인 접근은 때로는 훨씬 더 유용한 방법일 수도 있는 것이다. 대상에 대한 통찰이나 직관 그리고 이에 대한 예술적인 반응은 과학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까닭에 영화평론에서 인상비평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상당하다. 어차피 평론이라는 글 자체가 주관적인 글쓰기이기 때문에 심하게 표현하자면 평론은 인상비평의 다양한 표출 형태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