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 영화평론의 경향을 진단해 보자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결론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은 최근 한국의 영화평론은 영화평론의 주기능이자 고전적인 기능(개봉될 영화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그 영화가 입장료를 지불하고도 볼 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판단을 내려주는 것)에 비중을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저널리즘 영화비평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영화비평의 한 방식인 작가주의 영화비평의 방식을 적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작가주의 영화비평에 기댄 태도나 입장이 영화평론에 적용되는 빈도수와 그 분량이 많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평론하는 영화와 대중이 선호하는 영화 사이에 연관성이 약하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서 흥행에 성공할 만한 영화나 성공하고 있는 영화를 평론의 대상으로 선정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