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세계는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특히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심각한 위기의 국면을 맞고 있었다. 2차대전은 끝났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할지도 모르는 경제난국의 상황이 꿈틀꿈틀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원인중의 하나는 사회주의 국가들의 성장이었다. 이데올로기가 동서양대 진영을 움직이고 있던 시대였으므로 사회주의 국가의 성장은 미국과 유럽으로 대표되는 서방 자본주의 국가들에게는 크나큰 위협이 아닐 수 없었다. 즉, 표면적으로는 당시 사회주의 국가는 안정세에 있었고, 자본주의 국가들의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상대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더 큰 위기감은 자본주의 경제 그 자체로부터 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