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과 관련하여 가장 주목되는 것 중의 하나는 아직도 이 개념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개념은 문학, 철학, 사회학과 더불어 예술일반에 적용될 수 있으면서도 적용분야에 따라 그 의미가 상당부분 다르게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개념의 어원과 유래를 살펴봄으로써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한 최소한의 접근을 시도할 수는 있을 것이다.
포스트 모더니즘이란 용어는 문자 그대로 ‘포스트’라는 접두어와 ‘모더니즘’이라는 단어가 결합되어 생긴 말이다. 그러니까 이 용어는 의미 면에서 본다면 단순히 ‘모더니즘 다음에 오는’현상을 가리킬 따름이다. 따라서 그것은 일차적인 면에서 시간적 구분을 의미할 뿐 결코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어떤 유형의 가치 평가가 개입된 개념이라고는 할 수 없다. 즉 그것은 어디까지나 후시성(後時性)을 가르키는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프리모던’이란 용어가 단순히 ‘전근대(前近代)’ 또는 ‘전현대(前現代)’를 가리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포스트 모던’이라는 용어는 단순히 ‘후근대(後近代) 또는 후현대(後現代)’를 가리키는 표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