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구와 경제 간의 관계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단지 인구가 적은 것은 나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사람들이 나처럼 생각할 것이다. 사회는 출산율이 감소하고 사망률은 증가함으로써 사회의 고령화가 진행되는 것을 커다란 사회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나는 인구가 감소하는 것, 즉 출산율은 감소하고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은 경제성장을 저하시킨다고 알고 있었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노인인구 부양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면서 경제성장률은 점점 낮아진다는 것이 사회에서 통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생각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적으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출산장려정책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가능성 또한 엄청난 인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중국의 가장 큰 비교우위는 바로 13억 명의 인구라고 말이다. 그러나 ‘세계인구의 역사’를 읽으면서 이러한 생각은 어쩌면 잘못된 견해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인구와 경제성장간의 관계에 대한 견해는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인구와 경제성장 간에 부(-)의 관계인 경우, 정(+)의 관계인 경우, 인구와 경제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경우이다. 최근에는 인구와 경제성장 간에 어떤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1)1)김호범, 곽소희, 「일본의 인구학적 요인과 경제성장간의 관계에 대한 분석」,『국제지역연구』제12권, 국제지역학회, 2005, p.11
‘세계인구의 역사’에서는 앞의 두 가지 견해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때문에 나는 부(-)의 관계와 정(+)의 관계에 대해서 말해보도록 하겠다. 그 후에 인구의 연령구조의 변화가 경제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논해보겠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너무나도 혼란을 주었던 중국의 사례에 대해서 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