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를 조사해보면서 한옥마을의 전통성 보존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옥마을은 1989년 서울시의 ‘남산 제모습찾기 사업’ 안에서 전통공원 조성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 점점 더 현대화되고 팽창하는 서울에서 훼손되어 왔지만 나름대로 보존되어 온 다섯 채의 중요 전통한옥을 한데 모아서 관리하여 더 이상의 훼손을 방지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효율성측면에서 벗어나 생각해 본다면 여러 가지 문제들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남산골 한옥마을의 가장 큰 이점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서울시내 한복판에 위치함으로 인해 접근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어떻게 생각해 본다면 한옥마을과 바로 근접해 있는 주변 도심이 매우 어색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마치 현실 속에 있으면서 과거 속에 머무르는 느낌이 충분히 매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주변과 조화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 전통성을 살리기 위하여 주변의 번화한 도심을 모두 전통성으로 바꿀 수는 없는 일이다. 오히려 중요한 점은 남산골 한옥마을의 환경적 요소들을 바꾸기 보다는 주어진 환경 내에서 한옥마을만의 전통성을 드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 한옥마을이 도심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고, 이러한 도심내 공간으로의 밀집이 전통성을 살린다는 측면에서 보면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어찌 보면 한옥마을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미 발생된 태생적인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
한옥마을의 전통성 보존문제를 보존학적으로 살펴보자면, 한옥마을에 적용된 보존개념은 보존학적으로 2가지 로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이전(relocation)과 재건(reconstruction)이다. 한곳에 모아서 효율적으로 관리 한다는 명목아래 5채중 4채는 원래 있던 위치에서 옮겨 온 것이고, 나머지 한 채는 비교적 보존상황이 양호하여 이곳에서 다시지은 재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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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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