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시민윤리라는 과목을 좋아했는데 수업진도를 나가는 도중에 잠깐 선생님이 유가사상과 공자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한 적이 있었다. 잠깐이였지만 그때 선생님께서 이야기해주신게 너무 재밌고 인상이 깊었는데 그렇게 자세하게는 듣지 못해 궁금해했었다. 그래서 더 자세히 유가사상과 공자에 대한 앎을 넓히고자 이 책을 선택했지만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다. 예전부터 공자에 대한 책을 꼭 읽고 싶었는데 사실 기말고사와 레포트 시즌에 시달려서 책을 다 읽을 여유가 없었다. 게으름도 문제지만, 애초에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유가사상의 성립 배경이나 공자에 관한 관심이었지, 유가 사상의 깊은 부분의 이해는 아니었다. 그래서 완전한 독서가 아니라 몇몇 장의 내용들이 내 독서의 주가 되었다. 불완전한 독서에 제대로 된 감상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나름대로 확신을 가지게 된 생각들을 위주로 논해보겠다.
공자의 생애는 그가 끼친 엄청난 영향력에 비해 너무나 보잘것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 중국인은 그의 생애가 평범하고 현실적인 것 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공자 생애의 평범성과 현실성은 그의 인간성이 영감이나 계시에 의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자기수양과 자기 운명을 장악하려는 노력의 결과임을 드러내주는 것이다 . 평범한 사람도 노력하면 위대한 성현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은 유교적 전통에 뿌리 깊은 것이다. 또 인간은 교화(敎化)와 발전이 가능하고 개인적·사회적 노력을 통해 완벽하게 될 수 있다는 주장은 유교의 핵심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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