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의 내 나이가 부끄럽도록 여느 사람들에 비하여 독서량이 부족하다. 자랑은 아니지만, 남들이 흔하게 읽은 책 중에서도 내가 읽어보지 않은 책이 허다하다. 이런 내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읽어보았을 리 만무하다.
그러던 중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계 대문호들의 책을 하나 둘씩 읽기 시작했고, 몇 권 읽지 않은 그들의 작품은 나에게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사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에도 책을 선택할 때 이번을 기회 삼아 도스토예프스키의 책을 읽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문학적으로 수준이 한참은 떨어지는 나에게 이 책은 처음부터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그러하기에 나는 내가 이 책을 완전히 이해했다고는 감히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책이 나에게 심어준 생각들이다. 감동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제목과 같이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평생을 살아가며 깨달아야 할 화두를 얻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지극히 러시아적이라는 것이다. 닥터 지바고 와 같은 러시아의 영화나 문화를 접할 때마다 풍기는 향기랄까 그런 것이 이 책에서도 묻어났다.
표도로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를 가장으로 한 카라마조프가와 그 주변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이 소설은 장남인 드미트리가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형을 받는 것을 주 줄거리로 하고 있다. 카라마조프가의 4부자는 그 당시 러시아의 여러 형태의 인물로 각 세대를 대표하며, 내 생각에 작가가 그 당시 러시아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도 작품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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