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우리 삶의 철학
아이반호는 일곱 사상가의 자아 수양 방법론에 대해 공자는 습득형, 맹자는 계발형, 순자는 재조형, 주희는 회복형, 왕양명은 발견형, 안원은 실습형, 대진은 명지형이라 지칭하였다. 공자는 우리에게 예를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드는 습득을 강조하며, 맹자는 나에게 깃든 미성숙한 도덕감을 키워갈 것을 역설한다. 순자는 심사숙고를 통해서 나의 자연적 성향을 이성적인 것으로 바꿀 것을 권한다. 주희는 이기적인 욕망에 가려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완전한 도덕심을 회복시킬 것을 강조하며, 왕양명은 독서와 역사를 통한 진리의 발견이 아니라 양지, 순수한 앎을 존중할 것을 주장한다. 안원은 송․명 시대의 신유학에 대해 현실의 위기에도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유약성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군사훈련까지 수양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대진은 근거 없는 개인적 의견을 넘어서 보편화할 수 있는 진리를 통해서 공약성의 세계를 일굴 수 있다고 말한다.
유학자들은 유학에서 말하는 지식(앎)이 인간 본성의 초기 성향에서 생겨나는지 아니면 사람의 자연적 성향과 구별되면서 다양한 긴장 관계에 있는 이차적․도덕적 본성을 습득하는 데 길을 제공하는지에 대해서 논쟁을 벌여왔다. 그 중에서 맹자와 순자는 이러한 논쟁에서 극단적인 두 입장을 대표하였다. 맹자는 전자의 관점에서 도덕적 자아 수양의 계발형을, 순자는 두 번째 관점인 재조형을 앞장서서 주장하였다.
아래에서는 이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두 학자의 자아 수양 방법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1.맹자의 자아 수양 방법론 -계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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