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은 클래식한 모노클(외눈안경)을 목에 걸고 다닌다. 스미스는 인도산 보리수 열매로 만든 염주를 팔목에 차고 다닌다. 찰리는 아프리카 코끼리 상아로 만든 명함지갑을 갖고 다닌다. 이밖에도 독특한 브로치나 기묘한 넥타이, 익살스러운 모자를 착용하고 다니는 친구들도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들은 늘 사람들의 눈에 띈다는 것이다. 그들은 낯선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 가서도 당황하거나 초조해하지 않는다. 그들이 나타나면 곧 사람들은 다가와 말을 건다. 그게 뭐죠 어디서 구하셨나요 그러면 자연스럽고 경탄한 만한 대화가 이어진다. 존은 자신의 모노클을 물려주신 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 듣는 사람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달한다. 스미스는 인도 여행에서 만난 현자의 삶에 관한 아포리즘을 소개하며 지적이며 심오한 세계로 상대를 인도한다. 찰리는 아프리카 코끼리의 멸종 위기에 대해 화제를 이어가며 지구촌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전환을 상대에게 각인시킨다. 뜻하지 않은 기회에 새롭고 진실한 ‘관계’가 물이 흐르듯 잔잔하게 형성된다.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바로 나와 취향과 기호, 관심이 비슷한 사람이다. 그렇다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옷차림이나 장신구를 착용하라는 건 결코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갖지 못한, 자신만의 세계를 뚜렷하게 표현할 수 있는 소품을 지니고 다니면 인간관계에 매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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