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번 스타인 부부의 생각의 탄생을 읽고서 그 느낌과 감상을 작성해보았다. 최근 삼성 이건희 회장이 이 책에 대한 언급을 해서 더 유명해졌다는데, 처음에 복잡한 철학책이 아닐까 혹은 그걸 줄여 요약해 놓은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참고로 이건희 회장은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창조경영을 화두로 던진 바 있다. 남의 것을 베끼는 것으로는 통하지 않으며, 창조성과 혁신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책에 대한 언급이 나오며 이 책에 대한 다이제스트판도 등장했다고 한다. 책을 이렇게 분류해 보자. 발췌해서 읽어도 좋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 요약해서 읽어도 좋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으로 말이다. 독립된 정보나 독립된 내용의 글이 들어 있는 책은 발췌해서 읽어도 좋다. 실용적인 책은 요약해서 핵심 정보만 파악해도 큰 지장이 없다. 그러나 요약해서 읽으면 곤란한 책이 있다. 문학 작품이 가장 대표적이다. 시와 소설을 어떻게 요약할 수 있을까. 한두 대목 발췌해서 읽을 수는 있어도 요약해서 읽는 것은 그 의미와 미학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게 만든다.
최근 들어 국내외 소설을 요약한 다이제스트본이 많이 나오고 있다. 어찌 보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닐 수 있다. 이미 몇 십 년 전부터 두껍고 어려운 카라마조프의 형제나 백치등을 요약본 문고판으로 읽은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 장편소설의 요약본 출간이 부쩍 늘었다는 점, 동서양 고전을 요약 정리한 비슷비슷한 책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책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철학, 심리학과는 거리가 먼 나이지만, 이책을 읽고 단시일내의 생각의 갈래를 넓게 펼칠수 있게 된것을 몸으로 체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