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나 지하철 등의 공중 화장실에서 ‘신장 삽니다 010-xxxx-xxxx’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불법 장기 매매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만큼 장기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너무 부족한게 사실이다. 이번 생명윤리 보고서에서 장기이식과 매매에 관한 사회적 심각성을 좀 더 알고 느끼기 위해서 영화 ‘존 큐’를 보았다. 주인공 존 큐를 연기한 덴젤 워싱톤은 미국 드라마 24시에서 대통령을 연기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 좀 더 쉽게 매료되고 빠질 수 있었다.
어느 도로를 달리던 차가 큰 트럭에 부딪혀 사람이 다치는 충격적인 영상으로 영화를 시작한다. 그리고 존 큐의 가난한 생활과 가난하지만 화목한 가정, 활발하고 착한 아들 마이키를 보여주며 앞으로 있을 비극적인 상황과 대조되는 장면을 보여준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존 큐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일이 발생한다. 야구를 하던 도중 아들 마이키가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마이키의 증상은 DMO로서 심장이 정상인의 3배만큼 커져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심장 이식을 받아야지 살 수 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존 큐의 집안 형편 때문에 수술을 받지 않을 것을 권한다.
“의료 서비스를 하려면 돈이 듭니다” 이런 말을 하는 병원의 입장이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다. 물론 병원도 일종의 사기업이고 이윤을 내야 개인 나아가 경제가 돌아가고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판단은 당사자에게 맡겨야지 병원 측에서 수술을 포기하라고 권유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생명 윤리적으로 생명을 돈에 견주는 것 자체도 잘못되었을 뿐더러 미리 환자에 대한 집안 배경이나 경제 사정 등의 정보를 알아보는 것 자체도 윤리적으로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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