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신화 몰락의 비화, 그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천시와 인재의 만남이 오늘의 대우를 이뤘다” 김우중 회장은 대우그룹의 세계경영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멋진 제목을 단 김우중의 책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는 국가적 재앙을 겪는 과정에서 천시가 항상 김우중 편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김우중 신화의 몰락! 적수공권의 상징에서 정경유착의 원조에 이르기까지, 김우중과 대우가 국민들에게 던져준 이미지는 혼돈 그 자체였다.
1막 김우중은 이렇게 몰락했다.
- 1장 : 5년 8개월만의 귀향 -
1999년 10월20일 일본을 경유해 유럽으로 떠난 지 5년 8개월 만에 그렇게 불쑥 우리 앞에 나타났다. 붐비는 사람들 오가는 큰 목소리들이 이제는 낯선 풍경이었을까 너무나 활달하고 호방했던 그였지만 사람들 드러낸 모습은 그의 법률 자문을 맡았던 석진강 변호사의 표현처럼 돌아다니는 종합병원을 상징하듯 파리한 얼굴이었다.
한 시대의 중심을 뚫고 지나왔던 풍운아 김우중. 그가 쓸쓸히 유랑의 길로 떠났던 5년 8개월 전과는 상황이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각오는 단단히 하고 있었지만 그를 맞이한 것은 비난의 물결이었다. 입국장에는 대우자동차 해고자, 소액 주주, 하물며 시민단체까지 뒤범벅되어 돌아온 김우중을 향해 돌팔매를 던졌다.
돌아온 땅 한국에서, 그는 이렇게 첫마디를 꺼냈다. “제가 책임지기 위해 귀국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