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의 학문적 현실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 학계의 위기는 교육현실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학문의 진정한 역할을 다하지 못하여 급격한 세태의 변화 속에서 기초학문이 무너지고 있고 더욱이 인문학은 학문의 맥 잇기를 걱정해야 할 만큼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지금 한 대학에서는 기초학문과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과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정원을 확보토록 하는 제도인 ‘최소정원제’를 만들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대학에 입학한 지성인으로서 나는 우리 학문의 바람직한 길을 모색하는 것은 한번쯤 고민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조동일 교수님은 저서를 통해, 오늘날 인문․사회과학의 위기를 주장하는 우리들에게 ‘무엇을 먼저 해야 할 것인가’를 직접 제안하고 있다. 이제 위기담론 을 즐기는 것은 그만두고 제도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위기를 인식하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현실교육의 문제점을 밝히고 그 방안을 저술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위의 시야를 세계로 확대, 현대 인류의 위기를 극복해나가야 할 주체로서의 우리의 역할, ‘올바른 학문’을 위한 우리 학문의, 연구자들의 적극적이고 주동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즉 학문의 수입업자 노릇을 할 것이 아니라, 자주적인 학문의 주체가 될 것을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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