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막 책을 접한 순간과 읽은 후의 감상은 어떻게 달랐을까 솔직히 말해서 나는 고전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소설을 읽는다면 당연 현대소설 그것도 1990년 이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주로 읽는다. 그 이유는 과거의 소설에 나타나는 배경들은 내가 접해 보지 못한 장소와 시기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울뿐더러 가슴에 잘 닿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루몽을 차근차근 읽어 나감으로써 중국의 고전소설이란 것은 단순히 옛 골방에서 선비들이 읽던 예의범절에 관한 지루한 소설일 것이라는 편견을 단번에 깨뜨리게 해주었다.
일단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에 관해서 간략하게 말해 본다면 가보옥, 임대옥, 설보차라는 인물은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먼저 가보옥은 가씨 집안의 유일한 계승자 이다. 그러나 가보옥은 가계를 잇는 봉건적 전통에 반대되는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인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가보옥은 왕부인, 설보차와 같은 봉건의식에 사로잡힌 인물들과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나중에 설보차와 결혼하긴 하지만 설보차 그녀도 죽고, 연인인 임대옥도 죽는다. 임대옥은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가씨 집안에 살고 있는 인물이다. 가모의 외손녀로 가모의 총애를 받아 가보옥을 만나게 된다. 가보옥과 같이 봉건적 전통에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인물로서 자신의 끼를 맘껏 발휘 하지만 결국은 가보옥과의 사랑의 결실을 이루지 못하고 죽는다. 설보차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봉건적 전통에 충실한 인물이며 어릴 때부터 이런 것들에 관해 교육을 받았다. 결국 가보옥과 결혼하게 되지만 봉건 가정의 또 다른 희생물이 된다. 여기서 특이할 만 한 점은 가보옥은 그 인물 자체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상을 대표하는 인물로도 볼 수 있으며 그의 죽음은 곧 새로운 사상의 패배이자, 봉건사상의 몰락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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