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편한 진실
불편한 진실... 알고는 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기에,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불편해져버린 진실. 영화는 단순히 여러 가지 문제들 중 하나로서의 환경문제가 아닌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이나 얼마 전에 있었던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와 같이 이제 그 자체로서 한 나라의 주요정책이 되고, 세계 정상들을 한자리에 앉게 만드는 환경문제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영화라기보다는 다큐에 가까운, 가끔 시사TV에 나오던 명강 특강을 보는 듯 하며, 영화의 대부분은 엘 고어의 강의를 통해 전개되며 중간 중간에 환경문제에 대한 영상이나 엘 고어의 회고를 통해 내용을 보충․설명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영화는 전 미국 부통령이자, 미대통령 후보였던 엘 고어가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어쩌면 지루하고 어렵기 마련인 지구 온난화 문제를 많은 자료들과 비유를 들면서 보여주어 이해하기 쉽게 해주었으며, 특히 엘 고어의 뼈있는 유머, 그리고 현 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통쾌함까지 느끼게 해주었다. 이는 아마 엘 고어를 영화의 주인공으로 내세웠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생활습관의 변화를 요구하는 일반적인 다큐와 달리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권을 비롯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은 상당히 신선했었다.
영화에서는 이제껏 많이 보아왔던 영상이나 자료들도 있지만, 처음 접하는 자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저런 매체들을 통해 지구 온난화가 현대 들어 심각해지기는 했지만, 주기를 따라 지구에 나타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나에게 영화는 내 생각을 뒤집기에 충분한 충격적이고 많은 자료들을 보여주었다. 지구 온난화에 관한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지구가 더워지니 극지방의 빙하가 녹는 건 당연할 것이고 그로 인해 난류와 한류의 해양대순환의 변경은 물론 태풍이나 폭우가 잦아지면서 결국엔 빙하기가 도래하게 된다. 물론 영화에서는 단순히 참고자료를 통한 이론적인 해설에 그치고 있지만 그렇게 지구가 망가져가는 과정을 상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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