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공각기동대를 통해 일본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기회가 된 만큼 이왕이면 영화선정에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위해 리포트를 쓰는 시간 못지않게 영화를 고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예전에는 영화를 보기 전에 네이버 평점을 확인하곤 했다. 남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일부러 평점이 낮은 것을 선택했다. 개인적인 영화철학이 명작은 대다수의 대중한테 저평가 되어 있을 거란 쓸데없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망적이게도 내 영화관은 한 번도 들어맞은 적이 없었다. 그 이후로 사전정보는 최대한 피하고 평점은 보지 않는다. 평점은 어떤 스포일러보다 영화의 몰입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일단 장르 SF, 일본애니메이션으로 한정 지어보니 생각보단 영화가 많지 않았다. 친구의 추천으로「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게 되었다. 이 작품은 원작은 소설이고 여러 번 리메이크 되었다가 2006년에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2011년에는 다시 실사판으로 영화화 되었다. 1965년부터 반세기 가까이 대중들에게 사랑 받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영화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꾸준히 사랑받았던 이유를 세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보았다. 작품은 수차례 각색되면서 내용이 바뀌었지만 바뀌지 않는 소재가 있었다. 2006년 애니메이션과 연관 지어 영화에 드러난 시공간 SF영화를 파헤쳐 보도록 하겠다.
1. 소녀의 판타지
영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녀의 감성을 영화에 담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과학적 논리를 밝혀가며 영화를 이해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시간여행자체의 초점을 맞추게 되면 영화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기 힘들고 과학적 여러 가지 문제점에 도달하게 된다. 시간여행을 통한 일어나는 일렬의 사건들을 소녀의 판타지로서 이해하게 되면서 영화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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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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