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령공주]는 일본 개봉 당시 경이적인 흥행기록을 수립한 동시에 세계 애니메이션의 신화가 된 작품으로, 베를린 영화제 특별상과 최우수음악상 등 여러 세계영화제에서의 수상으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으며, 제작비 200억 원, 구상기간 16년, 제작기간 3년, 작화 장수 14만장 등 제작당시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상 여러 부문에서 기록을 수립하였다. 내용면에서도 미야자키의 영원한 테마인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한 전작들의 총집합체로서 스튜디오 지브리와 미야자키를 세계로 도약하게 만든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한편, [원령공주]는 미야자키 감독이 최초로 CG를 사용한 작품이자, 최초의 시대극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과 신들의 대결을 웅장하게 그리고 있다. 일본의 중세 무로마치 막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원령공주]는 고대 원시림의 웅장한 스케일 속에서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영상으로, 기존의 미야자키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액션 장면들이 표현되어 비상한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미야자키 자신이 꺼려 왔던 컴퓨터 그래픽을 대폭 수용하여 더욱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뛰어난 사실감을 선사한다. 그럼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바꾼 독보적인 작품 [원령공주]에 대해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