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을 선택하자면 직접 모든 걸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과 두려움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듯 처음이 없으면 두번째도 없다. 언젠가 한 번은 떠나야 두 번째도 떠날 수 있다. 그리고 사실 알고보면 준비해야 할 것은 약간의 용기, 그것 하나 뿐이다.
자유여행을 떠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중요한 순서대로 한번 점검해 보자.
비용은 얼마나
안타깝지만 아무리 일탈일지라도 여행에서도 일상과 똑같은 법칙이 적용된다. 숨쉬는 한 먹고 살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그 놈의 돈이다.
돈을 어떻게 마련하는가 하는 문제는 내가 해결해 줄 수 없지만 어느 정도의 예산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조언은 가능하겠다.
많은 이들이 나름의 여행 계획은 있는데 돈은 없고, 그런데도 어떻게든 욕심은 욕심대로 부리려니 막상 떠나면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안고 오기보다 힘들고 짜증나는 여행으로 마무리하기 십상이다.
결론은 간단하다. 여행에 투자할 예산은 당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잡아라. 있는 대로 긁어 모으는 거다.
인터넷에서 여행 경비를 아끼고 아껴 불과 200만원으로 한 달 동안 유럽을 쏘다녔다는 무용담, 심심치 않게 떠 돈다. 다들 나름대로의 방식이 있는 거다. 하지만 내 의견을 물으신다면, 여행은 즐기러 가는 것이지 고생을 하러 가는 건 아니잖느냐는 말이다.
한 접시에 7유로짜리 점심
내 첫 배낭여행은 친구와 함께였다.
브뤼셀에서 암스테르담으로 떠나는 기차를 기다리다 출출해져서, 역 앞에서 1유로 짜리 와플을 팔길래 하나 사 먹었다. 약속 시간이 되어 나타난 친구에게 저 와플 엄청 맛나더라고 말해줬는데, 녀석은 잠시 고민하더니 뭐 있다가 점심 먹으면 되니까 됐다 면서 그냥 암스테르담행 기차에 올라탔다.
잔세스커스를 거쳐 뮌헨으로 가는 야간 기차에 오를 때 쯤, 친구 녀석은 묘하게 심각한 표정을 한 채 좌절모드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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