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매년 4.3 사건에 대한 기억들을 떠올린다.
우리들이 알아야 하고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제주도민들의 과거인 4.3 사건은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잊혀져갈 일이 아닌 우리들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도 알아야 하며 그들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일이 여야 할 것이다. 제주 4.3사건은 제주인 외에 다른 타지인들 사이에서는 어떠한 역사적 사건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것이며 모든 제주도민들이 4.3에 대한 전말을 다 안다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4.3사건에 대해 들 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전무 할 뿐만 아니라, 인식 자체도 몇 십 년 전의 정부에서의 공식발표 이상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제주에 사는 사람인 이상, 제주의 역사상 최악의 비극이라는 4.3사건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고 그것을 바로 잡으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본다.
현기영님의 “순이 삼촌”은 우리에게 단순히 4.3 사건에 대한 이론적인 전개 또는 이 사건의 정치적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알려 주려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이 사건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사건인지, 얼마나 무자비한 사건인지를, 그리고 이 사건이 왜 이렇게 잊혀 지면 안 되는 사건인지를 깨닫게 해주었고, 어떻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알려 주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불리한 일은 쉽게 잊어버린다. 자신들이 기억하고 추억하기 좋은 것만을 간직하고자 한다. 누군가에게는 쉽게 잊혀 질 수 있는 4.3사건은 아직까지 잊지 못하는, 아니 잊힐까봐 제삿날마다 모여서 그 날의 일을 상기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이 이야기는 그런 사람들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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