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를 볼까 하며 한참 고민에 빠져있었다. 처음엔 로마의 휴일이나 티파니에서 아침을, 패황별희 같은 작품을 떠올렸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감동스럽게 봤다는 이 영화를 선택했다. 정말 소름끼칠 만큼 감동적이다. 특히 고요하게 흘러나오는 헨델의 음악은 더욱 그러하다. 특별히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나는 ‘아~ 탁월한 선택이다’ 했다. 그러나 한참 영화에 빠져 있다가 의복을 유심히 보지는 못했다.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니겠지만 이 영화의 내용에 대해 얘기 하고 싶다. 그 시대적, 사회적 배경은 의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거란 생각에서....
1728년 나폴리의 한 광장.카스트라토(거세된 남자 소프라노 가수), 파리넬리(Farinelli/Carlo Broschi: 스테파노 디오니시 분)가 트럼펫 연주자와 대결을 벌인다. 파리넬리의 목소리 와 트럼펫 소리 가 각자 지닌 기교와 음역을 넘어 절정에 달하자 군중들은 흥분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무릎을 꿇고 마는 트럼펫 연주자.
열 살 때, 거세를 한 파리넬리와 그의 노래를 작곡하는 형 리카르도(Riccardo Broschi: 엔리코 로 베르소 분)는 이 날 나폴리에서 영국왕실의 공인 작곡가인 헨델(Handel: 제로엔 크라브 분)과 첫번째 만남을 갖는다. 헨델은 파리넬리에게 영국으로 함께 갈 것을 제안하지만 리카르도는 파리넬리를 빼앗길 것 같은 두려움에 이를 좌절시킨다. 유럽 순회공연에서 여러 해 동안 형제는 유럽의 각 나라를 돌며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